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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l  Exhibition Review

전시회 관련 홍보는 본 게시판을 활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서예(書藝)는 붓으로 먹물을 묻혀 종이 위에 글자를 한 번에 표현하는 예술입니다. 문자를 아름답고, 고상하며, 멋있게 쓰는 행위를 조형예술의 관점에서 바라본 것인데요. 과거 일본인들이 부르는 대로 서도(書道)라는 표현을 쓰다가 독자적인 명칭으로 '서예'를 쓰게 됐다고 합니다. 일본은 정신적 측면인 도(道)를 강조했고, 우리나라는 예(藝)를 중시하는 의미라고 하네요.

서예의 시작은 한자입니다. 한자는 표음문자가 아닌 상형문자의 원형을 지녀왔고, 붓과 먹 그리고 종이를 통해 나타나는 글씨 자체가 이미 미술과 같은 조형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자 문화권 안에선 한자를 예술적 감상의 대상으로 삼아 왔는데요. 우리나라는 한글이라는 고유 문자가 있었지만 15세기에 이르러서야 만들어졌고, 당시에는 심미의 대상으로까지는 쓰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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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해례본
용비어천가
옥원중회연(왼쪽)과 서기 이씨 편지 글씨(오른쪽). 옥원중회연은 조선 후기 창작 소설을 한글로 직접 써서 꾸민 책으로, 이 책의 정자체와 흘림체는 아름다움이 뛰어나 서예 교본체로 많이 활용된다. 서기 이씨 편지 글씨는 조선 익종(1809-1830 : 추존 임금) 시기 신정왕후 조씨의 상궁이었던 이씨가 한글 흘림체로 쓴 편지글이다.

현대에 이르러 한국 서예는 이전과 다른 새로운 방향을 모색합니다. 현재 한글 서체는 주요하게 판본체와 필사체로 구분을 합니다. 판본체는 한글 창제 후에 나온 ‘훈민정음’ 등 판본에 쓰인 글자를 기본으로 쓴 글꼴을 말합니다. 오래된 서체라 하여 고체(古體)라고도 합니다. 필사체는 육필서(肉筆書)로 크게 궁체와 민체로 나눌 수 있는데요. 궁체는 다시 정자와 흘림으로 구분이 됩니다. 

조선시대 궁체는 선이 단정하며 아담합니다. 실제 궁녀들이 사용한 글씨들은 편지나 책을 베낀 것이고, 흘림체나 반흘림체가 많다고 합니다. 궁체는 맑고 단아한 아름다움은 있지만, 여러 체로 다양하게 발달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하네요. 이러한 제약을 탈피하기 위해 한글 서예의 새로운 형태가 시도됐습니다.

한글 글씨는 일제강점기 때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되거나, 신문사 투고에 등장했습니다. 광복 이후 본격적으로 조선시대 궁중에서 궁녀들이 써 오던 궁체가 현대적으로 정리되고, 학교 교육을 통해 보급되면서 관심의 대상이 됩니다. 뜻있는 서예가들이 글씨본을 만들기도 하고, 옛 한글 글씨를 바탕으로 체계를 만들고 형태화를 한 것이죠. 우리는 당연하게 옛부터 내려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 한글 서예지만, 실제로는 우리글로 표현하기 위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는 10월12일부터 11월2일까지 <한글 서예의 어제와 오늘> 전이 열립니다. 예술의전당에선 한글 서예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라고 하는데요. 이번 전시회는 1992년과 1993년 개최한 <오늘의 한글서예작품 초대전> 출품작 82점을 한글서학회로부터 기증받으면서 성사됐습니다. 기증 작품 69점에 더해 올해 제작된 한글서예 작품 43점을 합쳐 총 112점이 전시됩니다. 지난 25년을 관통하는 한글 서예의 흐름을 한 자리에서 보는 기회입니다. 이를테면 ‘컨템포러리’ 한글 서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번 전시회에선 김응현 <두시언해(杜詩諺解)>, 김충현 <이정보의 고시조 “국화야 너는 어이…”>, 서희환 <진리의 빛>, 권창륜 <월인천강지곡 중에서>, 손인식 <사람, 아침 햇살 같은 사람>, 정주상 <전상도와 경라도의 교향곡>, 최민렬 <한결같이>, 조성자 <솔 향기 가득한 학 마을> 등의 작품이 전시됩니다. 사진으로 미리 만나보시죠. 작품 사진을 누르면 확대됩니다.

권창륜 <월인천강지곡> | 예술의전당 제공
김응현 <두시언해> |예술의전당 제공
김충현 <국화여 너는 어이…> | 예술의전당 제공
서희환 <진리의 빛> | 예술의전당 제공
손인식 <사람, 아침 햇살 같은 사람> | 예술의전당 제공
정주상 <전상도와 경라도의 교향곡> | 예술의전당 제공
조성자 <솔향이 가득한 학마을> | 예술의전당 제공
최민렬 <한결같이> | 예술의전당 제공

글씨가 글의 뜻을 더욱 빛내주는 느낌이네요. 글씨의 형상으로 글의 의미를 표현하기도 하구요. 이번 전시 기간 동안에는 학술대회와 한글서예 역사상 첫 경매 행사도 있다고 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참여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입장권 성인 3000원, 학생 1000원.

올댓아트 에디터 배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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